아인스를 낳고 보니 아이들에게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원래도 아이들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몰랐던 한 어른에 불과했다.


아인스를 낳고 느끼는 감정은 정말 드라마틱해져서... 이 아이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소중한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키우는 아인스, 다른 엄마들이 키우는 다른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가 없는 아이들... 


애 하나 있는 엄마와 둘 이상 있는 엄마는 차원이 다르기에 그 엄마들을 도와주고 싶고,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상상조차 가지 않기에 또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잘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 내가 크게 무엇인가를 할 수는 없더라도 이유식 한번 만들때 많이 만들어서 나눔을 하고,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사는 곳에 무엇이 필요한지 보고 그 필요를 채워주는 것.


남편이 번 돈으로 나는 이런 고상한 취미생활을 하며 사는 걸까....

아인스 100일 기념으로 기부를 할 때도 내 만족위해서 이러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 만족일지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난 행복하다.



요즘 읽는 <공감의 뿌리>에서 읽다가 울컥했던 부분이 있었다.



아이들은 아는 만큼 증명하라는 요구를 자주 받는다. '공감의 뿌리'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한마디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함께 나누게 한다. 아이들은 가족의 가치관과 유년기 경험은 물론 기질과 재능을 비롯한 유전적 특징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모자이크와 같은 상태로 학교에 들어온다.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공감의 뿌리'는 아이의 눈높이에게 세상을 보는 것이 학교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전제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어떤 아이는 태어나서 4,5년 동안 사랑을 듬뿍 받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면서 하루하루 축제처럼 살아왔다. 사랑하는 부모가 꼭 안아주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동물원이나 놀이 공원에도 데려가고, 아이를 방으로 데려다주면서 함께 계단 수를 세고, 호기심과 희망과 꿈을 품게 격려해 주었다.

한편 운이 좋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늘 허기지고 밤마다 부모가 다투는 소리에 잠을 설쳐야 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시간도 없고, 동물원에 데려갈 돈도 없었을 것이다. 이 아이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무허가 탁아소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나 보면서 보내고, 탁아소 한쪽 구석 놀이 울타리 안에서는 아기가 울고 있었을 것이다.

- <공감의 뿌리> 229-230 p



어떤 아이들은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다. 그 운이라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내고 말았다는 것에 울컥했고 무엇보다 아무도 달래주지 않는데 울고 있는 그 아기가 상상되어서 읽다가 울컥하고 말았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고민한다.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며, 결국 내 사랑하는 아인스와 함께 세상을 살아갈 사람들이다. 아인스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아주 조금은 나은 세상이길 바라기에 그 친구들도 행복했으면 한다. 울어도 아무도 달래주지 않는 상황에 처한 아기가 오늘밤엔 아무도 없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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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

원래도 시간이 참 빠르다고 생각했지만. 아기를 낳고서는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 빠르게 흘러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나 조차 모르게 지나가 버린다.

매순간이 소중한데 그 소중함을 제대로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아쉽다. 


아인스는 더 자라서 이제 목도 거의 제대로 가누는 것 같고, 부쩍 나를 찾는다. 아빠랑 잘 놀다가도 재우는건 엄마가 해야한다고 떼를 쓴다. 먹고 자는 것 담당인가보다. 뭐 평소엔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엄마가 안아주면 좋다고 턱에 뽀뽀 비슷한걸 해주고, 엄마와 비슷한 옹알이를 시작했다. 이유식도 시작해서 이제 소고기미음을 먹고 있으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최근엔 감기, 독감 모두 유행이라 밖에 자주 못나가서 미안하다. 하지만 아프지 않을 수 있다면 안아프게 해주고 싶은게 엄마 마음인지라... 이렇게 키우다 너무 과보호하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스럽다. 그러니 주의! 또 주의해야겠지.


엄마라서 내 삶에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내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아인스가 보고 자란다면 아인스도 그렇게 살게 되겠지. 부모로서의 책임감이기도 하고, 또 부모로서 자식에게 집착하지 않기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그런 엄마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사는건 매순간 쉽지 않지만 아인스로 인해 세상을 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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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

엄마가 날 키울 때는 특별한 장난감을 많이 사주진 못하셨다. 어린 시절 거의 모든 내 사진에 등장하는 건 곰돌이와 보행기. 곰돌이를 엄청 사랑했고, 보행기에서 자곤 했다고 한다.


아인스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장난감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지경이다. 거의 40년이 지나는 세월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벌써 아인스에겐 내가 어릴 때 가졌던 장난감보다 더 많은 장난감이 있고, 지겨워할 때마다 이거했다가 저거했다가 해준다. 물론 난 정말 장난감을 안사주는 편이긴 하다. 어떤 집에는 거실에 아기용품만으로 가득찬다고 한다. 


아인스가 2개월때 태우던 피셔프라이스 바운서. 며칠전 방문한 어떤 엄마의 이야길 듣고 혹시 지금 태우면 좋아하려나 해서 태워봤더니 모빌도 만지면서 잘 노는 거다. 아 신기해라...

모든 것은 시기가 중요한 것이었다!!!!


그사이 아인스는 또 많이 성장했었나보다. 매일 거의 24시간 함께 있기에 느끼지 못하지만 아인스는 성장하고 있다. 요즘 부쩍 잘 웃고 날 보면 좋아한다. 어른들의 음식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밤에 적어도 1-2번 깬다. 앞으로 또 어떻게 달라질까....


아인스의 체력은 엄청 좋은데 우리 부부의 체력은 매일 허덕여서 큰일이다. 얼른 마무리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내일도 육아는 계속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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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

독박 육아를 하고 있는 분들에 비하면 나는 정말 편하게 키우고 있는 셈이지만 온전히 아기와 둘이서만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날은 좀 버겁다. 오늘은 그런 날 중 하나였다. 


밤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에서 남편은 일찍 출근해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아인스랑 같이 깨서 먹이고 나 밥먹고 놀다가 아기띠하고 재우고 또 다시 깨면 놀다가 아기띠하고 재우고 또 하고 또 하고... 그게 반복이었다. 다행이라면 예전보단 수유텀이 길어지고 잠도 조금씩은 더 잔다는 것 정도일까? 더 힘들어진건 잠투정이 늘었다는 것.


오늘은 어깨가 많이 아팠다. 아인스는 정말 너무나 귀엽지만 내 몸이 버텨줄지 의문스럽다. 10년 전에 낳았다면 좀 나았을까? 처음엔 아인스랑 둘이 있는게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요즘은 체력적으로 힘들다. 에효. 튼튼해지자. 건강해지자. 운동을 꾸준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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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

문화센터에 아인스와 처음으로 다녀왔다. 아인스 낳기 전에도 한번도 가본적 없으므로 나도 처음이었다. 내가 선택한 강좌는 애착형성놀이 베이비캠프. 다른건 안들어봐서 모르겠지만 강좌들은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가 내 생각이다.


첫날 수업은 흔들흔들 균형놀이.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흔들. 오뚝이를 흔들흔들. 흔들거리는 탈 것을 통해 흔들흔들. 에어매트에 누워 흔들흔들. 흔들거리면서 아인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이 시기에 받으면 좋을 자극을 받았기를. 처음엔 잘 있는 것 같다가 중반 쯤에 울먹이는 표정을 지어서 안아줬다. 울지마 아가야. 새로운 환경이 좀 낯설었는지 나를 한쪽 손으로 꼭 붙들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갈때쯤 조금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친구들보다는 엄마들과 선생님에게 더 관심을 보였고 마지막엔 선생님 보고 웃기도 했다.


엄마아빠에겐 흔들흔들 균형놀이를 통해 민주적 부모가 되는 것을 이야기했다. 민주적 부모란 뭘까? 아이에게 무조건 "안돼!"라고 하기 보다는 설명해주는 것이 민주적 부모라고 선생님은 설명했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적 부모도 비슷한 것 같다. 흔들흔들 균형놀이처럼 많은 상황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위험하지 않은 범위에서는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며 아이를 존중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아인스에게 "안돼!"라는 말을 아직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하게 될 일이 많겠지?


같이 수업 듣는 아기들을 보면서 아인스 옷을 너무 대강 입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니 생각이 생기면 니가 원하는대로 입으렴! 아가~ 지금은 엄마 스타일대로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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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