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소소한이야기 2016.05.25 12:27

그 누구도 이 글을 읽기 위해 들어오진 않겠지만, 요즘 나는 이렇게 살고 있었다.

 

지난주부터 이상하게 바쁘기도 하고, 이상하게 피곤하기도 해서 블로그질을 하지 못했다. 하나님을 만나는 일에도 게을러졌다. 몸도 마음도 이상하게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제에서야 기다렸던 일의 결론이 나고, 좀 슬펐다.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인 줄 알았다.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 일은 그다지 없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어떤 결과가 나왔었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 살은 빠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노력을 한다고 해서 다 되는 일이 아니었다. 또, 아기를 가지는 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2014년 1월 초 나는 뭣도 모르고 다이어리에 이렇게 썼었다.

"2014년 연애, 2015년 결혼, 2016년 출산"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2014년에 남편을 만났고, 2015년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2016년에 출산은 이미 물건너갔다.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건 내 노력이 필요하면서도 노력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란 것을 깨닫고 있다.

이제까지는 가보지 않았던 온갖 인터넷 글을 살펴보면서 아기를 갖지 못해서 마음이 아픈 사람이 세상에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작은 공간에서 살고 있었단 말인가. 임신테스트기를 할때마다 느끼는 절망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난 아직 임신 준비한지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마음이 좋지 않은데, 시험관 아기 준비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상상조차 어렵다.

게다가 세상은 왜 이리도 아이러니컬한건가. 아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아기가 오지 않고, 20대 초반 남자친구랑 관계를 한 사람들에겐 아기가 쉽사리 오고 그들은 아기를 지우려고 한다. 그런 글들 사이에서 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저 난 2017년엔 아기를 가지지 못해 힘든 사람들 모두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나 또한.

 

철학 수업이 끝났고. 월화 밤마다 <또 오해영>에 집착하면서 보며 연애하는 것처럼 설레고. 그 외 시간은 게으르게 지내고. 그러고 있다.

 

남은 5월은 좀더 열심히 가열차게 보내야겠다. 운동도 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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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