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이 지면 서른 하나가 된다. 아 진짜 유쾌하진 않다. 나이 안먹는 방법 어디 없을까? 아무것도 한것도 없이 시간이 흐르고, 나이만 먹고, 한글은 까먹고, 독일어는 여전하고... 
그치만 그냥 왠지 내년엔 좋은일들이 많이 있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올핸 정말 힘들었으니까.


2. 하루종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김치담고 쿠키도 굽고... 주부가 된 느낌이다. 원했던 것은 아닌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나는 집안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요리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먹고 살려면 다른 방도가 없으니까 여기선 억지로 한다. 뭐 아주 맛있진 않지만 나혼자 먹을만은 하다. 오늘은 초코쿠키가 먹고 싶어서 굳이 직접 만들어봤는데 모양은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내가 원하던대로 촉촉한 쿠키가 되었다. 청소하고 이곳저곳을 정리하니 아 정말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무슨 상관이지??

그리고는 밀렸던 서류들을 정리했다. 서류의 나라인 독일은 정신을 잠시 놓고 지내면 서류들로 방안이 가득차버린다. 꽤 중요한 서류들도 때때로 있어서 오는 편지들을 바로바로 읽진 못하더라도 막 버려서는 안된다. 여행다녀오면서 챙겼던 팜플렛부터 은행 서류, 알바 서류까지... 아 보기만 해도 피곤하다...


3. 오랜만에 음악을 하루종일 듣는다. 내가 좋아하는 김동률 새앨범부터 Tim Bendzko의 음반... 어제는 오랜만엔 라이브 음악을 들었는데 기분이 무척 좋았다. 둥둥거리는 드럼과 베이스 소리를 들으면 언제나 대학교 때가 떠올라 설렌다. 독일 인디 밴드 두팀의 음악을 들었는데, 먼저 했던 밴드는 첫공연에다 애들끼리 호흡도 안맞고 여자보컬의 목소리는 정말 따로 놀아서 듣기가 괴로웠다. 두번째 밴드는 꽤 유명한 것 같던데... Talking pets라는 팀이었다. 물론 뭐 인디에서 좀 유명하다는 거고, 이제 매니지먼트랑 일하는 그런 밴드인거 같았다. 보컬의 목소리도 참 좋았지만 그들의 호흡이 정말 보기 좋았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그렇게 리듬을 맞춰가는 모습...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밴드를 하는 매력은 호흡이 맞을때의 그 희열감에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겐. 


 4. 서른 하나가 되는데 아직도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고,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서 돈을 벌어가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예전보단 훨씬 자세히 보이긴 하는데 아직도 내안에서 고민하고 결정해야할 부분들이, 그리고 채워넣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봐야하고, 이런 저런 경험들을 통해 내가 잘할수있는 그리고 내가 즐거울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그리고 독일어라는 언어의 장벽도 넘어야하고.

2012년. 곧곧... 기다려라! 내가 간다. 한판 신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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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