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석진욱은 왜 은퇴식에서 안 울었을까

[일간스포츠 김효경]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개막전 삼성화재-대한항공 경기 2세트가 끝난 뒤. 경기장 전광판에는 한 선수의 활약상이 그려진 영상이 흘러나왔다. 14년간 삼성화재에서만 뛴 '배구도사'란 별명을 가진 선수였다. 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모두 러시앤캐시 코치이자 삼성화재 전 선수 석진욱(37)에게 박수를 보냈다.

석진욱은 올 여름부터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에서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양대·삼성화재 선배인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의 부탁에 석진욱은 큰 고민 없이 결정을 내렸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만류했지만 그의 결심은 단단했다. 선수생활 막바지 잦은 부상을 이겨냈던 그의 뚝심을 신 감독도 알고 있었다. 석진욱은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팀의 7회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레안드로, 가빈, 레오 등 화력한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 뒤에는 탄탄한 수비로 뒷받침한 석진욱이 있어서였다. 186㎝로 레프트로선 작은 키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명품 수비와 위급할 때 나오는 한 방을 가진 덕분이었다.

삼성화재는 비록 팀을 떠났지만 석진욱을 위해 은퇴식을 준비했다. 은퇴 영상이 나온 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코트에 입장한 석진욱 코치는 담담하게 팬과 선수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석 코치는 "은퇴식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에 감사한다. 나는 행복했다. 우승도 많이 했다. 최고의 감독님, 선수들과 함께 했다. 많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은퇴 기념 핸드 프린팅에 이어 김창수 삼성화재 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 곽영교 대전시의장, 대한항공 주장 신영수 등의 감사패, 기념품, 꽃다발 전달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꽃다발을 건넨 신치용 감독은 석진욱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석 코치는 과거 김세진, 신진식 등 선배들의 은퇴식에서는 눈물을 흘렸지만 정작 자신의 은퇴식에서는 덤덤했다. 그는 은퇴식 뒤 "울지 않으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말씀을 하시니 울컥하긴 했다"고 웃었다. 석진욱 코치는 "사실 부상이 너무 많아 미련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올해도 뛰려면 수술을 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석 코치는 "개막전이라 후배들이 좀 긴장한 것 같다. 리베로 (이)강주가 초반에 실수를 좀 했는데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석진욱과 삼성은 당장 일주일 뒤면 적수로 만난다. 10일 안산에서 러시앤캐시와 삼성화재가 만나기 때문이다. 석 코치는 "선수들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감독님의 주문을 잘 따라오고 있다. 자기 것만 해와서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만 토스와 이단 등을 집중 훈련하고 있고 잘 받아들여줘서 고맙다"고 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http://sports.media.daum.net/volleyball/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1102164504545



내가 사랑했던 스타들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내가 많이 좋아했던 김재현 선수의 은퇴에 이어 올해엔 석진욱 선수가 은퇴했다. 그리고 이젠 예전처럼 야구도, 축구도, 농구도, 배구도 보지 않는다. 다 때가 있어서 그런걸까? 이젠 예전처럼 이런 것에 관심이 가져지질 않는다. 신기하다.

중고등학교때의 나는 야구없으면 못살거 같았다. 매일 거의 매일 야구 중계를 보거나 듣고, 스포츠 뉴스를 꼭꼭 챙겨봤었다. 심지어 석진욱,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도 꽤 흘렸었다. 화려한 공격은 아니었지만, 그의 든든한 수비가 참 마음에 와닿았고,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근데 이젠 언제 스포츠 뉴스를 봤었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사랑했던 스타들에게 인생의 2막이 시작되었듯이 나에게도 인생의 2막이 시작되었다. 그냥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은 예전과는 다른 곳에 두어야 할 시간이 시작되었다.

Posted by 실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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