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한 가수가 20년 넘게 음악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중학교 2학년 초 그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2학년 5월쯤 나왔던 그들의 앨범. 그땐 사실 내가 그들을 혹은 그를 이렇게 오래 좋아할 줄도 몰랐고, 그가 이렇게 음악을 오래할 줄도 몰랐다. 무엇보다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내가 너무 어렸다.

지난 토요일 그를 보고 왔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

독일에 있던 내내 그가 거기서 콘서트를 할때마다 내가 저기를 가야하는데... 이러면서 발을 동동 굴리곤 했었다. 하지만 독일에서 그를 보러 온다는게 말이 되는가. 내가 놀러간것도 아닌데 독일에...

 

동행.

함께 동행하는 음악을 하고프다는 그의 이야기에.

그의 데뷔곡인 <꿈속에서>를 들으며 난 울 수 밖에 없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난 그를 참 좋아했었다. 김동률. 그는 나를 모르고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나름 혼자 추억도 많았다.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에 사연보내기도 하고, 전람회 해체할때 라디오에 나왔을때 전화연결도 했었고. 내꿈에도 자주 나와주셨고. 잘 나오지도 않는 잡지에 나오면 다 사고, 나오는 라디오 프로그램 알아놨다가 녹음하고, 대학가요제 앨범도 사고... 전람회 팬클럽 운운하며 팬모임같은것도 했었다.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 생일 선물은 거의 전람회 및 김동률, 카니발 음반으로 하고...

그 시절 그때의 내가 떠올랐다. 참 순수하게 좋아했었지. 남들 HOT나 젝스키스 좋아할때 그만큼 그이상으로 좋아했었던... 그땐 그랬지...!

그러다 독일 가기전 잠시 활동했던 싸이월드의 관람객에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김정원 연주회 갔다가 그를 아주 가까이에서 봤더랬다. 그날 정말 기분이 좋았었다.

그리고 지금. 동행이라는 앨범, 동행이라는 콘서트를 가며,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늙어가는 이 기분 나쁘지 않다. 그 가수가 여전히 활동하며, 여전히 좋은 음악들을 만들어 준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래서 김동률의 음악을 들으며 또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20년 뒤, 30년 뒤 조용필 팬클럽 못지 않은 팬클럽 활동을 해보리라 생각해본다... 동률옹 오래사세요~~

Posted by 실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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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버제로 2014.12.18 0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내가 베이스를 잡게 된 것도 8할은 전람회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