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병법서 읽은 여자야!" 라고 하기엔 그냥 읽기만 했다. 그저 오기의 병법을 읽으면서 오기라는 사람도 놀라웠고, 임용한이라는 역사학자도 놀라웠다.

 

 

이 책의 저자인 오기는 젊은 시절 위나라를 떠난다. 노나라에서 여러 공적을 세웠지만 노나라와 제나라의 전쟁 때 부인이 제나라 사람이라고 의심받지 부인을 죽였다. 이로 인해 평판이 나빠지자 다시 위나라로 돌아와 위문후, 위무후 시대를 함께 하다가 다시 초나라로 망명. 초나라 도왕 밑에서 공적을 세우다 도왕 사후에 살해당했다. 우리의 기준에서 보면, 아니 그 시대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가 아닌가 한다. 정말 극현실주의자인 것 같다. 자기 살자고 부인을 죽이다니... 쯧.

 

 

오자병법을 읽으면, 이런건 나도 쓰겠다 싶은 말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역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 안에서 오기가 하고자 했던 말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오자병법이 2000년의 세월을 너머 현재에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읽으면서 와닿았던 부분들

 

p.17

 

이런 노력은 일상에서 매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강철왕 카네기는 외판원으로 시작해서 판매왕에 오르면서 성공의 길을 열었다. 그는 초보 외판원 시절에 제품을 홍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외판을 구실로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카네기를 좋아할 정도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사람들의 다양한 가치와 관심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p. 21

 

불완전한 데이터를 변화된 상황에 적절하게 응용하는 능력, 이것이 통찰이다. (중략)  통찰은 데이터 기반의 사고이다.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정확한 데이터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데이터 기반 사고가 당순히 데이터에 의지하거나 데이터를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통찰력은 그 개념을 늘 유념하면서 불완전한 데이터로 불확실한 영역에 쉽새 없이 뛰어드는 훈련을 통해 신장시키는 수 밖에 없다.  

 

 

오자병법에는 지도자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많이 나온다. 지도자는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하며,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도자가 다른 사람의 다양한 가치와 관심을 이해하는 것도, 통찰력을 가져야 하는 것도 철저히 현실에서 사람을 이용하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도구라고 말하는 것 같아 좀 씁쓸하다.

오기의 이야기는 이해되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우리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p. 69

 

인간 잠재력의 근원은 잠자는 뇌가 아니라 동기이다. 물론 동기가 주어진다고 모든 사람이 다 분발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동기부여에 반응하는 가도 중요하다. 보통 사람은 모든 동기가 아니라 특정 동기에 반응한다. 그것이 적성이고 열정이다.

 

나는 어떤 동기에 반응하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나를 움직이는 것. 나를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적성이고 열정이라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여전히 별이야기와 우주이야기에 나는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난 한번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나에게 학문을 추구할 자격이 있을까? 또 내가 할 수 있을까? 해도 될까? 정말 나의 적성과 열정은 어디에 있는가?

 

 

p. 193

 

오자는 보상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개인의 자아실현 방식, 욕구 추구 방식에 주목한다. 인간은 누구나 지향하는 가치가 있고 욕망이 있다. 그러나 욕망을 추구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모든 것을 투자해서 계속 나아가려는 사람이 있고, 현실에 안주하고 좌우로 눈을 돌리면서 끊임없이 남과 나를 비교하고 군중 속에 머무르려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 뒤에 사람을 세가지로 구분한다.적극적인 자기계발형, 방관형, 묻어가는 사람. 나는 아무리 봐도 방관형인것 같다.ㅋㅋ 자기계발형과 방관형 사이.

 

글을 쓰다보니, 오기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나를 제대로 마주하고 바라보는 것. 나아가 나와 마주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고,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 오기의 방법론은 2000년의 시차와 또 성격 차이로 나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누구라도 어떤 시대를 살더라도 나를 제대로 보는 것, 나아가 세상을 제대로 보는 것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여전히 나를 제대로 보고 파악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어렵다.

이게 가능해지면 오기처럼 병법서를 쓸 수 있으려나...ㅋㅋㅋㅋ

 

Posted by 실버제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