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소소한이야기 2012. 7. 25. 04:04

벌써 1년이 지났다. 


삼촌은 더이상 이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사실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여전히 느끼지 못한다. 정확히 어느날인지도 모르겠는데, 동생과의 대화를 살펴보니 오늘즈음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한국시간으론 오늘이 맞구나... )


사실 삼촌이 살아있을때에도 삼촌이랑 몇번이나 제대로 대화를 했던걸까. 삼촌을 좋아하긴 했었나.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린 삼촌때문에 작년 이맘때 많이 당황하고 독일에서 혼자 많이 울었더랬다. 같은 공간에 있었던 적은 많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깃거리가 없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가식적인 관계를 항상 가져왔다. 때론 나와는 너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삼촌이 두려웠다.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그렇게 사는 것을 이성으론 이해했는지 모르지만 마음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아주 어릴때 나와 내동생을 예뻐해주고 잘 놀아주던 시기를 제외하곤 난 삼촌을 좋아한 적이 없었다. 참 미안하게도...


마음이 참 아프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할때 진심어린 애정과 관심이 있었더라면 그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텐데... 


사람을 살리는건,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나는 지금 하나님안에서 나누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기독교인으로서 삼촌을 위해서 기도할 순 없다. 아니 기도가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삼촌의 아이들과 할머니, 우리 부모님, 내동생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이 1년이라는 시간동안 나아졌기를.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애정과 관심을 기울일 수 있기를...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건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한다. 내가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듬는건 기독교인의 사명이 아닐까 싶다. 내 마음안에 부족한 사랑을 차츰 차츰 채워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사랑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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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실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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