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했던 발목 수술의 마무리로 발목에 있던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 저번엔 독일에서, 이번엔 한국에서. 한국과 독일의 병원 시스템이 다른건 당연하지만 병원을 방문하는 것 조차 때때로 나에게 문화 충격을 준다. 


1. 독일의 병원엔 티비가 없다. 혹시 다른 병원엔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입원했던 Klinikum Schwabing에는 없었다. 내가 있던 6인실에는 헉...  티비가 두 대나 있다.


2. 독일의 병원은 나름 엄격한 환자 방문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정형외과는...;; 그래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사람들이 올 수 있었고, 그외의 시간엔 보호자라 할지라도 불가능하고, 자고 가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근데 한국에선 모두들 자고가는 분위기에 밤 12시에도 방문가능한... ㄷㄷㄷ


3. 수건, 세면도구 등등을 다 제공해주었고, 또 아침, 저녁으로 간호사분들이 세수할 물을 떠서 가져다 주었다. - 내가 있던 곳은 모두 다리가 다친 환자였다. - 근데 한국에선 뭐 수건은 커녕, 수저도 안주니까...ㅠㅠ 세면도구 이야기를 했더니, 한국에서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훔쳐갈 거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세수할 물을 가져다 주시기엔 간호사분들이 너무 부족했다.


4. 독일에서 수술을 하고 나서 2-3일이 지나고 나서부터 목발 짚는 법을 연습시켜주는 분이 오셔서 두 번 정도 - 각각 1시간 정도 - 연습시켜 주셨다. 그래서 바로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퇴원을 할 수 있었다. 근데 한국에선 그런걸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앞의 것들은 차이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꼭 해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평생 목발 짚어보지 않았던 사람에게 갑자기 목발 주고 하고 다니라 하는건... 정말 말도 안된다.


5. 독일 정형외과 입원하면서 많은 의료 혜택을 받았지만 내가 따로 낸 돈은 150유로정도 되는 것 같다. 심지어 앰뷸런스도 의료보험에서 보장해주었다. 그냥 의료 보험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금액을 의료보험을 평소에 내야 한다. 그리고 의료보험에서 많은 것들을 보장해준다. 우리도 무조건 의료보험 혜택만을 늘릴 것이 아니라 좀더 많은 금액을 내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은 독일이 아니고, 독일도 한국이 아니다. 하지만 배울 점을 배우고, 한국적인 긍정적 의료 시스템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참고로, 내가 갔던 병원은 신촌 근처에 있는 신촌 리더스 병원으로 시설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가격대비 시설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들이 친절했다.

Posted by 실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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