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영화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05.28 더 아이돌 The idol

 

 

 

2009년. 운이 좋게도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이스라엘에 갈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났던 어느 교수님과 한 방을 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은 팔레스타인 관련 평화 세미나를 위해 이스라엘에 오셨다. 그래서 그분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이야기를 들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에 대해 아주 단편적인 것들을 알게 되었다. 아파도 마음대로 병원에 가지 못하고, 그 안에서 나오려면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등등. 팔레스타인 이야기가 많이 안타까웠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내 관념 속에 존재하는 사람들일 뿐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 더 아이돌.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 제5회 아랍영화제에서 보게 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 온 모하메드의 이야기이다. 모하메드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산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모하메드는 누나와 친구 2명과 악기도 사고, 공연도 하면서 지낸다. 그러다 누나가 갑자기 쓰러지고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신장을 이식 받거나, 혈액 투석을 계속 하는 수 밖에 없다. 누나는 혈액 투석을 받다가 쓰러져 죽고 만다. 누나의 죽음 이후 좌절에 빠진 모하메드.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청년이 된 모하메드. 엄청 귀여운 꼬마가 갑자기 아저씨가 된 느낌이라 잠시 놀랬다가 다시 이야기에 집중. 모하메드는 택시기사를 하며,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대학을 다닌다. 음악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던 무하마드는 음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릴 때 그에게 노래를 가르쳐준 선생님, 친구들과 스카이프를 통해 콘테스트에 지원도 하지만 열악한 전기 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다. 또다시 포기할 뻔 했지만 다시 용기를 내어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는 아랍 아이돌 예선에 참여하려고 한다. 하지만 가자 지구에 살고 있기에 카이로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온갖 역경 끝에 예선이 열리는 곳에 도착했지만 번호표를 받지 못한 그는 또 좌절한다. 지키는 사람들을 피해서 예선 경연장에 들어간 모하메드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예선을 치르게 되고 합격한다. 그리고 승승장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하메드가 자신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고, 올라갈수록 모하메드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결국 우승!

 

2012년 아랍 아이돌 우승자 모하메드 아사프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100분이라는 시간이 훅 지나갔다. 모하메드가 가진 스토리와 음악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팔레스타인에도 사람들이 살고, 아이들은 꿈을 꾸는구나. 내가 알 수 없었던 한 사람을 알게 되어 기뻤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아주 조금 더 팔레스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헐리우드 영화나 우리나라 영화와 또다른 느낌들이 참 신선했다. 헐리우드 영화도, 우리 영화도 굉장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데 이 영화는 따뜻한 느낌이다. 이런 영화를 우리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영화가 끝나고 혼자 걸어오면서 생각했다. 모하메드처럼 갑자기 내가 한국의 목소리를 내야하는 자리에 있다면? 나 또한 정말 많은 부담이 될 것 같다. 모하메드는 그저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불렀을 뿐인데 말이다. 평범함 또한 은혜다 싶었다. 나에게 무엇인가가 주어져야 한다면, 내가 무엇인가 감당할 수 있을 때 주어졌음 좋겠다. 그리고 또 생각한건 음악이 가진 힘. 사람이 일어설 힘을 주는 희안한 것. 위로도 해주는 것. 나중에 모하메드가 불렀던 노래 가사를 알 수 있었음 좋겠다.

Posted by 실버제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